‘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이 부인 최 엘레나 여사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에 합장된다.
국가보훈부는 1일 “최 선생의 순국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흙과 7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모셔와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합장하겠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최재형기념사업회와 함께 현지에서 유해 수습 등 준비 절차를 시작했다. 오는 7일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국내로 모실 예정이다.
최 선생이 순국한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선생기념관(최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은 11일 국내에 반입된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백 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부부 합장식이 거행된다.
최 선생 묘는 1970년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됐으나, ‘가짜 유족 사건’으로 멸실돼 해당 묘역은 현재 빈터로 남아있다.
최 선생이 1920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이후 현재까지 유해를 찾을 수 없어 유골이나 시신을 안장하도록 규정한 국립묘지법에 따라 묘 복원이 어려웠다.
보훈부는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 위패와 배우자 유골을 함께 묘에 합장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제출, 지난 6월 30일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부부묘 국립묘지 합장 길이 열렸다.
최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으로 안중근 의사 독립운동을 지원해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大恩人)’으로 추앙받았다.
최 엘레나 여사는 1897년쯤 최 선생과 결혼한 후 8명의 자녀를 낳고, 안중근 의사 순국 후 남은 가족들을 보살폈다. 최 선생 순국 후에는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사망했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유해마저 찾을 수 없었던 순국선열을 단 한 분도 소홀함 없이 예우하는 ‘일류보훈’을 실현하는 첫걸음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순국선열을 예우하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