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속 휴가 떠나는 이재명…사법리스크‧당 지지율에 고심 전망

2023-07-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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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국내서 여름휴가…'하반기 정국 구상' 시간 가질 듯

원외인사 "계파갈등 문제도 신경 써야"…일각서 '8월 영장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달 4일까지 수도권 근교에서 '하계휴가'를 보낸다.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당내 계파갈등, 하락세를 보이는 당 지지율 등 여러 문제가 겹친 상황이라 휴가 중에도 고심이 깊을 전망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해외로 나가지는 않고 주로 자택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 대표가 나흘간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난세일기'와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집필한 '같이 가면 길이 된다', 웹드라마 'D.P 시즌2' 등을 시청하며 휴식을 취하고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휴가 기간에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검찰이 8월 중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8월 영장설'이 피어오르고 있어서다.

국회법에 따르면 8월 16일에는 임시회를 집회하게 돼 있다. 만약 검찰이 16일 이후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다면 체포동의안 표결에 들어가야 한다. 민주당은 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체포동의안 투표 자체가 당내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할 경우 당내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들로부터 강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부결할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는 거짓말이었느냐’며 정쟁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비회기 중에 구속영장을 청구해도 문제다.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는 문제는 피할 수 없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도 이 대표의 고민거리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응답률 14.1%,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35%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6%p 뒤처졌으며, 무당층 지지율(31%)보다도 저조했다. 여론조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의 한 원외인사는 "하반기 정국 구상이라고 했지만 결국 본인에 대한 구속영장이나 당 내부의 계파갈등 문제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수해 관련 정부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도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보국에서 밝힌대로 하반기 정국 구상에 신경을 쓸 것 같다"며 "아마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관련 문제나 김건희 여사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구상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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