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해외로 나가지는 않고 주로 자택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 대표가 나흘간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난세일기'와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집필한 '같이 가면 길이 된다', 웹드라마 'D.P 시즌2' 등을 시청하며 휴식을 취하고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휴가 기간에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검찰이 8월 중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8월 영장설'이 피어오르고 있어서다.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할 경우 당내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들로부터 강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부결할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는 거짓말이었느냐’며 정쟁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비회기 중에 구속영장을 청구해도 문제다.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는 문제는 피할 수 없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도 이 대표의 고민거리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응답률 14.1%,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35%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6%p 뒤처졌으며, 무당층 지지율(31%)보다도 저조했다. 여론조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의 한 원외인사는 "하반기 정국 구상이라고 했지만 결국 본인에 대한 구속영장이나 당 내부의 계파갈등 문제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수해 관련 정부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도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보국에서 밝힌대로 하반기 정국 구상에 신경을 쓸 것 같다"며 "아마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관련 문제나 김건희 여사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구상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