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에코프로, 포스코에 이어 '이차전지 막차'로 불리는 LS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신용공여율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빚내서 이제라도 이차전지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의 주가는 7.56% 오른 1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는 지난 25일 상한가로 마감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그러더니 또다시 이날 8% 가까이 오른 것이다.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도 롤러코스터를 탔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는 건 LS뿐만이 아니다. LS일렉트릭도 주가가 지난 25일 25% 넘게 올랐다가 이튿날 17%나 하락했다. 지난 26일 13만7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0만57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주가가 널뛰고 있다.
LS그룹주의 주가가 변동성이 커진 건 '이차전지' 때문이다. 이차전지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에코프로그룹주, 포스코그룹주에 이어 LS그룹주로도 확대됐다.
실제 LS그룹주를 주로 사들인 것도 이차전지 광풍에 올라타려는 개인들이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25~31일까지 5거래일 동안 LS를 1188억원, LS일렉트릭 892억원, LS네트웍스 9억원, LS전선아시아 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종목은 7월 들어 신용공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28일까지 LS의 평균 신용공여율은 16.09%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평균 11.24%, 6월 평균 13.16%에서 또 높아졌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도 7.44%, 8.27%에서 이달 10.72%로 상승했다. LS네트웍스도 이달 12.35%로 6월 평균치 대비 1.68%포인트(p) 높아졌고, LS전선아시아는 전월 평균치보다 이달 3.56%p나 뛴 14.56%로 나타났다.
개인이 이차전지 상승세에서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증후군(FOMO)으로 '빚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 수급에 의해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개인이 이탈할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이차전지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 문턱도 높이고 있어 개인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면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급등의 주역인 개인 입장에서는 포모가 피로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피로감에 증시를 이탈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날수록 수급의 주도권은 다시 외국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