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9분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 쓰러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후 2시8분쯤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도 90대 남성이 길가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북도와 22개 시·군 폭염 담당과장은 30일 폭염 피해 대비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폭염 취약 계층 인명피해 예방책을 논의했다.
이영석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폭염 취약 계층에 대한 인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홍보와 계도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에서도 폭염으로 주말 사이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9일 오후 7시50분쯤 경기도 양평군 옥수수밭에서 9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숨졌다. 당시 요양보호사가 A씨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밭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4시50분쯤 경기도 안성시의 한 밭에서도 80대 남성 B씨가 쓰러져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인천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오후 3시30분 기준 3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10시1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한 길거리에선 60대 남성이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오전 10시28분쯤 중구 중산동에서도 축구를 하던 30대 남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여 주변 사람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 11시48분쯤 계양구 목상동에선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앙재해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질 땐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