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를 강타한 5호 태풍 독수리가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독수리는 세력이 다소 약화한 상태지만 중국 당국은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7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독수리는 이날 대만을 거쳐 다음날 중국 푸젠성 남부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앙기상대는 4단계로 구분된 중국 경보 체계(적색-주황색-황색-청색) 중 가장 높은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태풍 적색경보가 발령된 건 올해 처음이다.
중국 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젠성 푸저우시 공항은 이날 50여편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샤먼시는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샤먼공항을 폐쇄한다.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서는 수십 편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독수리의 영향으로 상하이에는 천둥·번개 황색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독수리가 대만에 접근하면서 벌써 피해 소식도 전해졌다. 대만 재난대응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독수리로 1명이 사망했다. 가오슝, 타이난 등 주요 도시는 휴교령을 내렸다. 대만 민항국은 이날 대만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모두 취소했고, 대만 철도공사는 전날부터 일부 노선을 제외한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대만군은 연례 최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도 연기하고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