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고 IT기업과 협업을 시도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집중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신임 전략기획실장에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임명하면서 그룹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삼을 3대 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신약 연구개발(R&D) △글로벌 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그룹은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갖춘 관계사와 인수할 기업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제이브이엠'과 계열사 '온라인팜' 등이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제이브이엠은 약국에 의약품 조제 자동화와 재고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온라인팜은 RFID 기반 물류와 키오스크 시스템이 주력이다.
동아제약도 그룹사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정재훈 대표를 추진단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 구성하고 신사업 발굴을 시작했다.
추진단에는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DA인포메이션 등이 참여한다. 특히 DA인포메이션은 그룹 내 유일한 IT 전문 자회사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시스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자약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동아에스티는 메쥬의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의 해외 판권을, 동아제약은 뉴아인의 편두통 완화 기기 '일렉시아'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정부의 ‘2023년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 AI·빅데이터·증강현실(AR) 기술을 융합해 공장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또 HK이노엔은 에이인비, 대웅제약은 에이조스바이오, GC녹십자는 서울대 AI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AI 기반 신약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제약사들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선 배경은 시장의 성장성이 원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6억980만달러(8000억원)였던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이 연평균 45.7%씩 성장해 오는 2027년 40억350만달러(5조원)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전자약 시장의 성장률은 7% 이상으로, 367억달러(4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AI와 빅데이터 등의 기술 보유 여부에 따라 기업 간 초격차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통 제약사와 IT 전문 스타트업 간 전략적 제휴와 공동연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