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중 순직 채수근 해병대원에 '보국훈장' 추서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지난 20일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 피해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에게 ‘보국훈장’이 추서된다.
 
21일 해병대에 따르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21일 오후 2시 해병대 제1사단 내 김대식관에 마련된 채 상병 빈소에서 서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이다.
 
채 상병은 전날 ‘순직1형’을 인정받았으며, 생전 소속 부대였던 해병대 1사단장 권한으로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진급했다.

관련기사

• ​해병대 장병 순직에 고개 숙여…"구명조끼 착용했어야 했다"

 
순직1형을 인정받을 경우 별도의 심사없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고인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최근 호우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채 상병은 이후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채 상병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내 도솔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유골은 화장 후 국립임실호국원에 봉안된다.
 
전날 채 상병 빈소를 조문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채 상병을 예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빈소를 다녀왔다”며 “군대에 가 있는 아들 생각이 겹쳐서인지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다”고 적었다.
 
특히 박 장관은 “연신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법과 절차를 지켜야겠지만, 어떤 방안을 찾아서라도 채 상병이 양지바른 곳에서 엄마아빠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채 상병에 대해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