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병 순직에 고개 숙여…"구명조끼 착용했어야 했다"

2023-07-20 13:02
  • 글자크기 설정

"현장 판단 조사 중…규정·지침 보완할 것"

이종섭 국방장관, 고 채수근 일병 조문 예정

20일 오전 0시 47분께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0시 47분께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병대가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2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일병 사건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규정·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난지역 수색 시 안전 매뉴얼이나 지침의 존재 여부와 그 내용에 대한 질의에 최 과장은 “재난현장조치 매뉴얼이 있다”며 “내용 공개 여부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의 고 채수근 일병은 전날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최근 호우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렸고 실종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병대는 이번 실종자 수색작전에서 상륙용고무보트(IBS)를 타고 수상탐색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에겐 구명조끼나 드라이수트를 착용하도록 했다. 다만 채 일병처럼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게는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채 일병 순직과 관련해 “우리 군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해병 전우가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관련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순직자가 발생했지만, 이날도 폭우 피해 현장에 장병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날 경북 예천을 포함해 44개 시군에 장병 1만200여명과 장비 640여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경북 예천 등 수해 지역을 찾아 장병 안전 등 임무 수행 환경을 확인하고, 채 일병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