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미 국방부가 북한군 카운터파트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그의 신변 안전이 극도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수시간 내로 상황이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AP 통신·CNN 등 외신들은 월북한 미군 장병이 주한미군 소속의 23세 트래비스 킹 이등병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폭행 혐의로 체포됐고 한국 교도소에서 50일가량 구금됐다. 그는 지난 17일 텍사스주 포트블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하루 뒤 JSA 견학에 합류하게 됐다. 그가 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JSA 견학에 합류했으며 공백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인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킹 이등병은 JSA 견학 중 건물 사이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안내원이 그를 뒤쫓았지만 잡지 못했고 북한군이 그를 잡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외신은 JSA에서 북한행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주목했다. CNN은 "JSA는 일반적인 군사분계선과 달리 물리적 장벽이 없다"며 "JSA 견학을 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군사분계선에서 약 20야드(약 18m)만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킹 이등병의 북한행이 고의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다만 미군과 현지 언론은 그가 의도를 가지고 월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공식적으로 킹 이등병이 의도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견이 나뉜다. 미 당국 관계자는 CNN에 "킹 이등병이 자발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킹 이등병이 월북을 시도한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킹 이등병의 북한행 이후 양국이 대화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중국 당국을 통해 이번 사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은 북미 양국의 외교 파트너인 스웨덴과도 이번 문제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미는 외교관계를 체결하지 않아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 대사관 업무를 일부 대리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북미 관계가 냉각기에 들어선 점과 킹 이등병의 자발적 월북 가능성이 변수로 지목된다. 북한은 이날도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킹 이등병의 월북이 자발적 동기에 따른 것으로 판명되면, 미국의 명분이 약해지고 북한도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