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진 상하이 집값" 中 부동산 경기 불황 시작됐나

2023-07-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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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날 듯하더니···주저앉은 中 부동산 경기

부동산 침체-소비 위축-실물경기 침체 '악순환'

강력한 부양책 목소리 고조

자료중국국가통계국
[자료=중국국가통계국]

차츰 회복될 기미를 보이던 중국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 형국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중국 지도부가 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경기 둔화세로 주택 구매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다. 지난달에는 베이징·상하이 집 거래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살아날 듯하더니···다시 주저앉은 中 부동산 경기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승률은 '제로(0)'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예상한 0.5%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달 상승률(0.1%)보다도 못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06% 하락했다. 올 들어 첫 하락세를 보인 것. 게다가 70개 주요 도시 중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곳은 31개로, 전달 46개에서 크게 줄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반수 도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신규주택 가격 지수는 중국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했던 지난해 10, 11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 하락한 이후 12월(-1.5%), 1월(-1.5%), 2월(-1.2%), 3월(-0.8%), 4월(-0.2%)로 차츰 낙폭을 줄이다가 5월 0.1% 상승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꿈쩍 안 했던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6월 1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지수는 전달과 동일한 0%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광저우·선전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각각 0.1%, 0.3% 하락했다. 1선 도시 중고주택 가격지수도 전달 대비 0.7% 하락해 5월보다 낙폭이 커졌다.

특히 상하이 중고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무려 1.2% 하락하며 주요 70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 불확실성 속 비관적인 투자자들이 중고주택을 싼값에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부동산 침체-소비 위축-실물경기 침체 '악순환'
부동산은 중국 경제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주축으로, 사실상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기둥산업이다. 중국 중산층의 약 70%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부동산 경기가 불황에 빠지니 미래 불확실성 탓에 주민들도 지갑을 열길 꺼리는 게 현실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소비 위축-실물경기 침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게다가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방정부 재정도 타격을 입었다. 그동안 대다수 지방정부는 부동산 기업에 토지를 팔아 벌어 들이는 토지양도 수입에 의존해 '곳간'을 꾸려왔는데, 이제는 '돈줄'이 사라져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방정부 재정난 속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지방정부 채무 잔액은 공식적으로 35조618억 위안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 21조3072억 위안에서 약 60%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기업 대출 규제를 풀고 주택 대출금리와 주택 구매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이 조처를 내놓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직 급증, 소득 감소, 미래 불확실성 등으로 주민들이나 부동산기업들은 부양책에 사실상 '냉담'한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10일엔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출 만기를 1년 늦춰 상환을 연장해주는 조치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에 더 강력한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은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7월 중 회의를 열고 주요 재정 지원책 등 경기부양 종합 대책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쩌우란 인민은행 통화정책사 사장(국장급)도 14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부처 및 지방정부와 협력해 부동산 시장에 유리한 금융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부동산 정책 연구를 강화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구노트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부동산 정책의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며, "7월 정치국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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