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황제주' 찍은 에코프로…공매도 '백기'에 환호하는 개미

2023-07-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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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에코프로가 16년 만에 코스닥 '황제주'에 오르면서 공매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공매도 잔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대차 잔액도 여전히 큰 규모를 지속하고 있는 데 비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공매도 세력의 패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 수급 유입,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9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전날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100만원 넘는 '황제주'가 등장한 것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개인투자자 순매수에 힘입어 올해 들어 초강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847.57%에 달한다. 개인은 올 들어 1조72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9365억원, 762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올 들어 급등하면서 공매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에코프로 평균 목표주가는 42만5000원에 멈춰 있다. 주가가 과열됐다며 지난 4월 증권사에서 '셀 리포트'가 나온 뒤 마지막으로 제시된 목표주가는 하나증권 45만원과 삼성증권 40만원이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1조2509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에코프로비엠(1조2674억원)에 이어 2위다. 지난 3일 시가총액 대비 1.25% 규모로 낮아졌던 에코프로 공매도 거래대금도 6일 5.46%까지 높아졌다.

에코프로 대차잔량 역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에코프로 대차잔량은 445만905주로 집계됐다. 올해 초만 해도 100만주대였던 잔량은 4월 들어 400만주대를 넘긴 뒤 3개월째 400만주대를 유지 중이다.

대차잔량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차잔액을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읽는다.

공매도 잔액과 대차잔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세력이 백기를 들었다고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이달에만 주가가 29.44%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가 에코프로 주가가 하락하지 않자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빌린 주식을 비싼 값에 되사서 갚는 '쇼트커버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주가가 더 폭등하는 '쇼트스퀴즈'까지 발생한 것으로 본다.

에코프로 주가 상승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 5월까지 비중을 줄여왔던 외국인 투자자가 6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6월에만 에코프로 주식을 790억원어치 사들였고 이달에도 26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코프로 주가 상승세를 이끈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실적은 긍정적이다. 하반기 에코프로비엠의 수주 기대감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 영업이익은 2분기 2250억원, 3분기 2958억원, 4분기 292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 11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에서도 에코프로가 한국 지수 구성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리뷰에서 극단적 가격 상승 종목 편입 유보 조건에 의해 편입에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에코프로 편입에 따라 MSCI 한국 내 소재 섹터 비중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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