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 엔데믹에 3000억원대 규모로 재도약…업체별 양극화 현상도

2023-07-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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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관장 제공
[사진=정관장 제공]
리오프닝과 함께 침체기를 겪던 숙취해소제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숙취해소제 시장의 부활을 이끈 주역은 MZ세대다. 팬데믹 시기 홈술과 혼술을 주도해온 MZ세대는 위스키, 버번 등 도수가 높은 증류주와 하이볼을 즐기면서 숙취해소제를 즐기는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기업들은 음료 중심의 숙취해소제 제형을 환과 스틱, 젤리형으로 다양화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10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2019년 2678억원을 기록한 후 코로나19를 거치며 2021년 2242억원으로 위축됐다. 그러나 리오프닝이 본격화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며 3127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MZ의 수요와 맞물려 대기업 계열사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로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2021년 저점을 찍고 다시 순항 중이다.    
국내 최초의 숙취 해소제이자, 부동의 업계 1위인 HK이노엔의 ‘컨디션’ 단일 브랜드 매출은 2021년에 385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60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분기에만 149억원어치가 팔렸다. 
 
HK이노엔은 컨디션을 비롯한 숙취해소제 관련 제품으로 연간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전체 시장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2전 3기에 성공했다. ‘필’, ‘모닝세븐’의 잇단 실패 이후 2019년 ‘깨수깡’을 출시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제약사들은 새로운 제형의 숙취해소제 출시에 나서고 있다. 한독은 최근 숙취해소제 ‘레디큐’의 스틱 젤리형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삼진제약도 지난해 12월 젤리타입 스틱포 숙취해소제 ‘파티히어로’를 선보였다.
 
삼양사 큐원의 상쾌환 부스터(BOOSTER)는 누적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하며 음료형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관장도 ‘홍삼’으로 만든 숙취해소제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관장은 지난 5일 편의점 GS25와 손을 잡고 숙취 해소와 에너지 회복용 상품인 ‘확깨삼’을 내놨다.
 
시장규모가 성장하고 대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은 커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숙취해소제 전문 중소기업은 부진했다. 그래미의 여명808 등은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일부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숙취해소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식약처는 제조·판매사가 내년까지 과학적 근거를 증명하지 못하면, 2025년 1월부터 ‘숙취해소제’ 표기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현재 유통 중인 숙취해소제 중 식약처로부터 숙취해소 효과를 인정받은 원료는 없는 만큼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가이드라인은 기능성을 표시·광고함에 있어 이를 실증하는데 필요한 인체적용시험방법을 예시한 것”이라며 “임상시험수탁기관 또는 연구책임자가 실증자료 요건과 인체적용시험 기본원칙에 맞춰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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