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주(株)가 비상하고 있다.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 격인 스레드(Thread)를 출시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레드가 디지털 광고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레드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자칫 테마성 투자에 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와이즈버즈, 플레이디, 모비데이즈 등 주요 디지털 광고 관련주 주가는 각각 29.97%, 29.88%, 19.17%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이들 기업 수익률을 살펴보면 △와이즈버즈 43.57% △플레이디 26.91% △모비데이즈 44.63% 등을 기록하며 우상향하는 추세다.
와이즈버즈는 메타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체 개발한 광고 솔루션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등에 제공하고 있다. 플레이디는 KT그룹 계열 온라인 광고 대행사로 페이스북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모비데이즈도 페이스북 협력사로 모바일 광고 기여도를 분석해 트래킹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레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메타의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레드가 출시 이틀 만에 가입자 7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곧 1억명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1억명 달성 기간은 챗GPT(2개월), 틱톡(9개월), 인스타그램(2년6개월) 순이었다.
스레드가 디지털 광고시장에 새로운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할 수 있어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폴로어(Follower)도 가져올 수 있다. 스레드가 국내에서 트위터를 능가하는 인기를 차지한다면 광고대행사, 미디어렙사에도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스레드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활성화될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스레드 기능은 트위터와 흡사하지만 트위터가 한국에서 활성화된 플랫폼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악성 멘션과 언어폭력이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영국 언론 가디언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더욱 활성화할지 혐오 콘텐츠와 잘못된 정보의 지옥이 될 것인지 갈림길에 섰다고 평했을 정도다.
증권가에서는 스레드 관련주가 자칫 테마성 투자에 그칠 수 있다는 이유가 나온다. 아직 스레드 플랫폼에 광고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이 스레드를 테마형으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자로서는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과거에도 바이오 열풍이 불었을 때 해당 영역과 관계가 없는 기업도 바이오를 붙였다"며 "기업들이 특정 기술과 관련해 충분히 경쟁력 있고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디지털 광고 관련주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카페24도 유튜브 테마에 힘입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NS 채널인 유튜브는 지난달 첫 공식 쇼핑 채널을 한국에 개설하기로 했다. 카페24는 유튜브 쇼핑몰 툴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카페24 주가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8270원에서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8일에는 1만8460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가에 이르며 주가가 2배 이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