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에 중국 유치원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출생인구 감소에 따라 유치원 등 교육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위기가 취업난으로 번지고 있다.
6일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유치원 수는 28만9200곳으로 전년 대비 5610곳 줄어들었다.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치원 입학생 수 역시 전년 대비 3.7% 감소한 4630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앞으로 문을 닫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일부 유치원 교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역시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수 감소에 따라 관련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좁은 ‘취업 바늘구멍’이 더 좁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위 교수는 “캠퍼스나 교실 등 교육시설이 노인요양시설로 바뀔 수 있다”면서도 “유치원 선생님 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노인 돌보미로 직종을 전환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감소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혼인·출산 건수가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출생인구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베이징시 교육부는 4만1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기업과의 협업 등 ‘66개 업무 조치’를 발표했다. 닝샤는 일자리 보조금을 1인당 연간 4만5000위안에서 5만5000위안으로 확대했다. 랴오닝성은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직업 기능 교육 무료 지원, 창업 보조금 등 정책을 도입했으며 허난성 등 일부 지역은 대규모 채용 박람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