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가 최근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 의사를 타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의료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36년 롯데맨’이다.
이 대표는 올해 롯데홈쇼핑 대표에서 호텔롯데로 이동해 호텔롯데 50주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적자에 허덕였던 호텔롯데의 1분기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흑자 전환에도 사퇴설에 휘말린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특히 오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을 앞두고 이 대표의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원자재 공급망 불안 등 악재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고심해왔다.
VCM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웰푸드 사장(식품군 총괄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 대표 역시 참석 대상이다.
아울러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올 상반기 VCM부터 참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재계 순위도 떨어진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자산총액 129조7000억원으로 포스코그룹(132조1000억원)에 밀려 순위가 6위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