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인터파크 품은 큐텐, 이번엔 '11번가' 인수설

2023-07-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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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큐텐의 11번가 인수설이 불거졌다. 큐텐은 앞서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업계에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큐텐이 11번가까지 인수하면 국내 3위 이커머스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최근 SK스퀘어 측에 11번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은 11번가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평가했다. 거래 성사 시 11번가와 큐텐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주식 스와프’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 크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설립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다. 구 대표는 2010년부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큐텐을 운영하고 있다. 큐텐은 현재는 동북아·유럽·미주 등 24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스퀘어는 11번가 매각과 기업공개(IPO)의 기로에 선 상황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서 5000억원을 투자하며 5년 내 IPO를 약속한 바 있다. 기간 내 상장 불발 시 투자금에 연 8% 이자까지 상환해야 한다. 

11번가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 선정한 이후 1년 가까이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상장 후 기업가치를 4~5조원으로 기대했으나 시장에서는 11번가를 2조원 이하로 평가했다. FI가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의 기업가치를 2조7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IB업계에서는 큐텐의 11번가 인수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큐텐과 11번가 측은 이를 부인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큐텐 측으로부터 인수 관련한 공식적인 제안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인수 금액을 높이기 위한 허위 정보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할만한 자금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티몬과 위메프 인수에 성공하자 IB업계가 인수 흥행을 위해 큐텐을 등판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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