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 만에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산업계 및 통상전문가 등과 함께 한·미 FTA 10년간의 경제적 성과를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패널로 참가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경제적 효과를 발표했다.
상품무역의 경우 FTA 발효 이후 연평균 대미 수출이 242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31%인 75억 달러가 FTA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 FTA 이후 10년간 한국의 총수출은 연평균 1.5% 증가한 반면 대미수출은 연평균 5.5% 증가하면서 FTA가 대미 수출 확대에 큰 원동력이 됐다.
업종별 보면 화학‧고무‧플라스틱, 자동차 등 수송기기, 철강‧비철금속 산업에서 FTA 발효 이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화학‧고무‧플라스틱은 기존 68억 달러에서 FTA 발효 이후 115억 달러로, 수송기기는 117억 달러에서 230억 달러, 철강·비철금속은 35억 달러에서 58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대미 무역수지는 FTA 발효 전 93억 달러에서 크게 뛰어 10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FTA발효 이후 한국의 대미 투자는 연평균 77억3000만 달러 불어난 12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대한국 투자는 12억7000만 달러 증가한 18억6000만 달러를 증가하며 한미 FTA가 양국의 투자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건기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한‧미 FTA 10년을 토대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와 상호 공급망 안정화가 이뤄졌다"며 "앞으로는 양국 간 동맹을 더욱더 굳건한 경제·공급망·기술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