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23% 줄었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올해 1∼5월 적자 규모는 118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5∼12월 52억달러 적자의 두배 이상이다.
한경연은 소수 품목에 편중된 한국의 수출구조와 수출경쟁력 약화가 적자 확대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으며, 이러한 감소세는 철강(23%↓)·화공품(20%↓)·기계류 및 정밀기기(12%↓)에서도 나타났다.
한경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반도체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경쟁력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대비 기술 발전이 최대 8년 이상 늦은 상황"이라며 "현재는 무역수지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지닌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