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반란' 프리고진 전용기, 벨라루스로 이동"…수장 행적에 촉각

2023-06-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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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연합뉴스]


모스크바 인근까지 진격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행적이 묘연한 프리고진이 전용기를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긴장감이 엄습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그의 전용기인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레거시' 제트기가 이날 오전 6시 20분쯤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 식별코드는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등록된 프리고진 전용기로 미국의 제재 목록에 들어 있다.
프리고진의 구체적인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전용기에 탑승해 벨라루스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러시아 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며 무장반란을 일으키고 모스크바 근접 지역까지 진격했으나 하루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프리고진과 그의 부하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를 거점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은)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언급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무장 반란 사태 당시 자국군에 전면 전투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한 바 있다. 현지 국영매체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이미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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