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인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은 27일 여야 간 갈등으로 과방위가 공전하고 있는 것을 두고 "우주항공청 특별법 등 법안 처리 일정에 합의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현안 질의는 언제라도 실시하겠다"며 시급한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과방위원장으로서 여야 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풀기 위해 민주당이 법안 1·2소위 일정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7월 내 처리에 합의한다면, 민주당이 요구한 대로 모든 기관에 대한 현안 질의를 수용하고 법안 소위보다도 먼저 열겠다는 최종 중재안을 이미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우주항공청 특별법 등의 처리에 진심만 가진다면, 수용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제안"이라며 "저의 최종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 과방위원들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또 "만일 오늘도 여야 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존에 공언한 대로 내일 전체 회의 역시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주항공청 특별법 등 법안 처리 일정에 합의한다면 민주당이 요구한 현안 질의는 언제라도 실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게 협치다.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만, 하고 싶은 대로만 할 수는 없다"며 "저는 위원장으로서 오늘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부연했다.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 한국방송공사(KBS),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현안 질의를 위해 상임위 전체 회의 개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회의는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이 2분가량 진행한 뒤 바로 산회했다.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날 원안위를 찾아가 유국희 원안위원장과 신재식 방사선방재국장 등과 면담을 통해 국회 불출석에 항의하고 오염수 방류 관련 현안 보고 및 질의응답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는 성사되지 못했다.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28일 원안위를 상대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현안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