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 봉투·먹사연 '키맨' 송영길 前보좌관 구속영장 카드 만지작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측근인 박용수씨에 대한 신병 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 전 대표 캠프 자금 흐름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본격화할 모양새다. 박씨가 당시 캠프 자금을 총괄한 만큼 현역의원들에 대한 자금 살포는 물론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의 대납 의혹에도 깊게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신병 확보가 불발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금명간 결론 내릴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날의 조사 내용과 함께 지난 5월부터 박씨를 첫 소환한 이후 최근까지의 수사 결과 등을 종합 고려해 신병 확보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입장이다.
 
박씨는 최근 검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먹사연의 경선 캠프 자금 대납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송 전 대표 캠프가 컨설팅 업체에 지급해야 할 1억원의 비용을 먹사연이 연구 용역비 등 명목으로 대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박씨가 당시 경선 캠프의 자금 등을 총괄한 만큼 실무적으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도 박씨를 상대로 이와 관련한 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이 조만간 자금 수수 의원들에 대한 소환 등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강 전 감사와 외에 박씨 등 또 다른 핵심 피의자에 대한 신병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 박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당시, 검찰은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그를 단순히 자금 전달책으로만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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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련 조사가 이어지면서 ‘스폰서’ 사업가 김모씨가 직접 박씨에게 5000만원의 자금을 전달했다는 일부 관계자의 진술에 이어, 윤 의원이 돈 봉투 살포와 관련해 사전에 박씨와 상의한 정황 등이 포착된 상황이다. 박씨가 단순 전달책이 아닌 자금관리를 담당한 핵심 피의자라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강 전 감사의 공소장에 박씨가 사실상 자금 관리조로 살포 과정에서 상당 부분 개입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소환 조사 내용과 그간 캠프 자금 흐름에 대한 조사 과정 등을 대조하고, 박씨에 대한 신병 확보 수순에도 들어갈 전망이다. 검찰이 박씨에 대한 신병 확보를 할 경우, 자금을 수수한 현역의원들의 혐의 교차 검증과 먹사연 대납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 역시 유의미한 진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법조계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