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보다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심각했지만 물가와 고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하반기 이후 무역수지도 점차 개선돼 1%대 초반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조정이다.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1분기에 워낙 부진했던 탓에 하향 조정 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재부 내부에선 1.4%와 1.5%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하반기 경기 반등 폭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주요 싱크탱크와 보조를 맞추는 '성장률 1.5%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한 상태다.
1%대 초반의 성장률을 제시하는 민간 연구기관도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1.5%에 컨센서스가 맞춰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6%에서 1.5%로, 국제통화기금(IMF)은 1.7%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5%를 제시한 바 있다.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고용과 물가 지표는 안정세가 확인되고 있다. 기존 전망에서 10만명대로 예상한 취업자 증가 폭은 30만~40만명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청년층보다는 고령층 취업자가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부 예상보다는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 3.5%에서 소폭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6~7월 2%대로 둔화했다가 8월부터는 일정 수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반기 경제를 좌우할 변수는 역시 수출이다. 연간 230억 달러 흑자를 내다봤던 상품수지는 흑자 전망을 유지하되 수치는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적자 폭이 크지만 지난 4월에 5억8000만 달러 흑자 전환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