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 20일 첫 회의…'돈 봉투' 평가에 시작 전부터 '잡음'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원회가 20일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다만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평가를 두고 벌써부터 당 내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19일 혁신기구 인선은 마무리가 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11시 1차 혁신위 회의가 열린다"며 "김 위원장의 인사말이 있고 혁신위원들 소개와 혁신위원들의 간단한 인사가 공개로 진행된다"고 예고했다.

다만, 김 교수가 지난 15일 취임 직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두고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직 본격적인 혁신위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섣불리 현안에 대한 개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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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돈봉투' 건을 검찰의 부풀리기로만 단정하기에는 국민적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혁신위원장으로서 국민적 기대치를 떨어뜨릴 만한 말들을 많이 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제가 유일한 현역으로 참여한 '김상곤 혁신위'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았던 이유는 공천 혁신 등 당내 문제에 기득권에 얽매이거나 제 식구 감싸기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은경 혁신위'가 출발하게 된 이유도 바로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건, 잦은 분열 등 내부 관행과 구태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며 "분열하지 않는 민주당, 국민이 다시 기대를 갖게 되는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차갑고 날카롭게 내부를 들여다보고 담대하게 방향을 잡아주시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돈봉투' 사건 자체는 그 사실만으로 당을 대표해서 여러 분들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고 이 부분은 우리가 바로잡아야 할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상징되는 윤리적인 문제, 그리고 정치자금과 관련된 불투명하거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어떤 행태 이런 것들이 누적됐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상식적으로 개혁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