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DGB생명과 하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이 변액보험 1위 업체인 미래에셋생명 변액 초회보험료를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금리가 정점을 찍고 추후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변액보험료 수익 증가에 따른 관련 업계 판도 변화를 보험권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취합한 수치인 올해 3월 말 기준 DGB생명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32억2800만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같은 기간 하나생명 213억원, 메트라이프생명 148억4400만원, 미래에셋생명 127억35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보험권은 올해 1분기 중소 보험사인 DGB·하나·메트라이프생명이 미래에셋생명 수치를 뛰어넘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변액보험 점유율 1위 업체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까지 변액 누적 초회보험료 2773억7900만원으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회사 규모적인 측면에서도 중소 보험사인 이들의 이번 성과에 보험권은 의미 부여를 하는 모습이다. DGB생명, 하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은 올해 1분기 각각 순익 306억원, 순손실 20억원, 순익 95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년 대비 81.3% 증가한 순익 13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권은 관련 수치가 가장 높은 DGB생명 변액 성장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DGB생명 측은 "김성한 대표 취임 이후 글로벌 분산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며 "DGB생명 변액보험펀드는 지난 4월 기준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19년 말 1655억원 수준이던 변액 순자산 규모가 3년 4개월 만에 약 6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플랫폼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자산운용사와 협력 관계 구축 등 수익률 유지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DGB생명은 업계 최초로 변액연금 펀드를 AI가 자동 운용하는 마이솔루션AI변액연금을 개발했고 하이파이브(HighFive)변액연금도 시장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금리 정점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되며 변액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후 변액 시장을 놓고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이유다. 변액보험은 펀드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와 주식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증시도 같이 올라 변액 수익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보험권에서는 설명한다.
다만 중소 보험사 약진이 계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영향으로 각사가 취하는 변액 전략들이 달라 일시적으로 수치 변동 폭이 큰 업체도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추후 관련 수치들에 대한 관망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