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미중 경쟁에 얽매이지 않을 것"

2023-06-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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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은행(WB) 총재가 미·중 경쟁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제이 방가(63) WB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 긴장에 대해 고려하기에는 기후변화와 개발도상국 지원 문제가 너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WB 총재로 지명한 그는 이달 초 14대 WB 총재로 임명됐다. 임기는 5년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지만 이러한 경쟁 관계에는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가 총재는 “중국을 경쟁국으로 보지 않는다”며 “모두가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기 동안 개도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을 미국의 주요 경쟁자로 규정한 미국 백악관과 정치권의 분위기에 반하는 것이다. 미국은 개도국에 중국과의 개발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말고, 미국 및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전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의 가치를 반영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가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등 다른 국가의 불투명하고 지속 불가능한 대출에 대해 (WB와 IMF)가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중국이 개도국에 차관을 제공하며 이들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 기구가 견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직전 WB 총재였던 데이비드 맬패스는 대중국 매파로 통했었다. 그는 중국이 개도국의 부채 탕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곤 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된 WB의 최대 자금 제공 국가다. 설립된 이래 선출된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방가 총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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