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만나 "힘든 시기를 보냈을 텐데 어려운 발걸음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6월 보훈호국의 달을 맞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9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최원일 함장은 최근 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부터 천안함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받고 재발 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며 "윤청자 여사는 예전보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김 여사와 장시간 담소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영빈관 입구에서 초청자들 한 명 한 명 악수로 맞이했다. 역대 정부 최초로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 및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들도 이날 대통령 오찬에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우리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 영웅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제복 입은 영웅,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이 바로,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입니다"라고 참석자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을상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은 오찬 자리를 마련해준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했다.
오찬에서는 '영웅의 제복' 수여 행사도 진행됐다. 영웅의 제복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참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는 존경심과 상징성을 담은 의복형 기념품이다. 윤 대통령은 6‧25 참전유공자 손희원, 김창석, 이하영씨의 제복 상의 단추를 채우고 함께 사진촬영을 하며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찬 메뉴로는 △상륙작전이 펼쳐진 인천의 갯벌장어구이 △화살고지 전투에서 승리한 철원의 오대쌀로 만든 비빔밥 △용문산 전투가 벌어졌던 용문산의 더덕구이 등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이 나왔다. 오찬 중 '늙은 군인의 노래', '비목' 등 참전 용사들을 위로하는 노래가 연주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