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은 2분기 들어 유일하게 '따상'을 기록했다. 주가도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공모가 대비 198%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마녀공장의 2분기 실적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전 거래일 대비 1.71%(800원) 오른 4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인 1만6000원보다 198.13% 높다. 지난 8일 신규 상장한 마녀공장은 시초가(3만2000원) 대비 30%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튿날인 9일에도 전일 대비 12.74%(5300원) 오른 4만69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앞서 마녀공장은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경쟁률 1265.33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5조613억원을 모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800.47대 1을 기록해 올해 진행한 수요예측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업은 상장 당일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마녀공장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마녀공장 시가총액은 8000억원대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54억원이다. 시가총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인 POR(Price to Operating-income Ratio)가 31배나 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263억원으로 전망되는 화장품 기업 코스메카코리아 POR는 7배다.
다른 경쟁사 POR를 살펴보면 △씨앤씨인터내셔널 17배 △클리오 17배 △실리콘투 13배 △아이패밀리에스씨 13배 △브이티지엠피 8배 △네오팜 7배 등이다. POR는 PER, PBR 등 지표보다 덜 사용되지만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찾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다.
외국인과 기관도 마녀공장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만2929주, 22만8265주 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51만6607주를 매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마녀공장은 지난 3년간 매출이 매년 2배씩 증가했다"며 "미래에도 이런 식으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마녀공장 매출은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원 △2022년 1018억원 등을 기록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색조화장품 판매가 줄어 마녀공장이 혜택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녀공장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앰플, 세럼, 클렌징, 스킨케어 등 기초화장품 매출이 93.72%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상황이다. 마녀공장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노머시 등 매출 성장률이 회사 실적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 경쟁력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 색조화장품 시장 진출이며 올해 실적은 지난해 최대 실적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