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가 잇달아 왕웨처(網約車, 인터넷예약차량) 운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 왕웨처는 '디디'처럼 모바일앱으로 호출해 탑승하는 차량을 말한다.
중국 후난성 창사시가 지난달 16일부터 왕웨처 신규 운행증 발급을 중단했다고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시내 운행하는 왕웨처가 급증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다.
이밖에 왕웨처 등록을 중단하진 않았지만 광둥성 둥관, 저장성 원저우, 산둥성 지난 등 중국 10여개 지방정부는 왕웨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최근 왕웨처 기사들의 하루 평균 수주 예약건수가 10건에도 못 미치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도시가 봉쇄되고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왕웨처 산업은 직격탄을 입었다. 지난해 말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왕웨처 주문량이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최근 왕웨처 운행차량과 기사 수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고용시장이 악화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왕웨처 기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보고 있다.
중국 최대 왕웨처 플랫폼 디디(滴滴)에 따르면 2021년 3월말까지만 해도 1300만명에 달했던 왕웨처 기사는 올해 3월말 기준 1900만명으로, 2년새 600만명이 늘었다.
왕웨처 운행 기사들은 "코로나19때보다도 승객 호출 예약을 받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광둥성 포산시의 한 왕웨처 기사는 제일재경일보에 "하루에 절반은 '빈차'로 운행된다"며 "과거엔 10시간 운행하면 채웠던 예약량을 이젠 14시간 이상 일해도 채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