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이날 “50억 클럽과 관련해 압수한 압수물 분석과 우리은행 관계자 등 사건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박 전 특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 개발 공모 당시 우리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불참하고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내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당시 이사회 의장인 박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특검 소환에 앞서 검찰은 우선 우리은행 관계자에 대한 줄소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김종원 전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고, 김씨를 상대로 여신의향서 제출 경위와 배경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당시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집행부행장)으로 여신의향서 관련 업무를 총괄 담당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추후 홍영표 당시 경선캠프의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검찰은 “지금 수사하고 있는 범위는 송영길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발생한 범행이다. 우선 이 점에 대해 중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다만 제기된 의혹 부분에 대해서도 다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국회사무처가 수사팀의 의원·보좌진 출입기록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 검찰은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최근 국회사무처에 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의원과 보좌진 15명에 대한 출입기록을 요청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한 인정·물적 증거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의원을 특정했고 동선도 파악했지만 교차 검증 차에서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필요에 따라 관련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