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1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우주발사체 1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북한 우주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8시 5분께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달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는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했다.
하지만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 서쪽 60여㎞에 위치한 섬이다.
북한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중 1계단 분리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 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지 48일 만에 다시 도발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