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유료화' 수순에 카드업계 '난색'

2023-05-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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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시작 땐 '수수료 부과' 없다더니..."말 바꿨다" 지적 나와

삼성전자, 삼성페이 제휴 마케팅 진행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다양한 브랜드들과 제휴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페이 사용자가 CU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모습. 2023.5.21

삼성페이 사용자가 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국내 출시 이후 본격적인 수수료 부과 수순에 들어서면서 카드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에 이어 삼성페이까지 결제 수수료를 매기면 카드사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결국 소비자 혜택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10여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삼성페이 관련 계약 자동 연장이 종료된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삼성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같은 해 8월 카드사들과 '삼성페이-앱 카드 서비스 운영 협약'을 맺었다. 이후 별다른 조건 변경 없이 연장해 왔다.

삼성전자는 계약 자동연장 종료에 대해 "수수료 부과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 업계는 지난 3월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자, 삼성페이가 카드사들에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페이는 카드사에 0.15%의 거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삼성페이 역시 0.10~0.15% 범위 내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드사별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해 결제 건수가 많을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들 역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를 목표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삼성카드 유료화 방침이 이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 속 카드 업계에서는 삼성페이가 기존 약속과 달리 "말을 바꿨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 당시 향후에도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며 카드사들을 설득한 바 있다. 그런데 지배적 사업자가 되고 난 후 얘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독일, 바레인, 카타르 등 일부 국가에서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카드 업계는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페이가 0.15%의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연 700억원가량의 추가 수수료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아울러 삼성페이의 유료화를 기점으로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후발주자들 역시 수수료 부과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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