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등 아태지역 6개국이 오는 3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를 위한 해상차단 훈련을 실시한다.
정부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31일 ‘PSI 해양차단훈련’을 주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나라의 왕건함과 마라도함, 해경정 5002함을 비롯해 미국 이지스함 ‘밀리어스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하마기리함’, 호주 호위함 ‘안작함’ 등 수상함 7척이 참가한다. 우리 군의 P3 해상초계기 등 항공기 6대와 승선팀 6팀을 비롯해 다국적협조본부 20여명이 동원된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고위급회의 참가자 등 각국 대표들은 참관함으로 운용되는 마라도함에 승선해 해양차단훈련을 참관한다. 훈련 현장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고위급 인사와 PSI 고위급회의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훈련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PSI와 훈련 참가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해상사열도 진행한다.
이번 PSI 해양차단훈련은 WMD 확산방지 분야에 대한 PSI 참가국들의 국제협력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비확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WMD 확산방지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군의 주도적 역할 수행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PSI 고위급회의 아시아 최초 개최…70여개국 대표단 참석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PSI 고위급회의에는 미국, 일본, 호주를 비롯한 역내 주요 국가들을 포함, 7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개최되는 20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는 PSI의 과거·현재·미래를 각각 주제로 토의가 진행된다.
각 토의는 우리나라, 미국, 호주가 의장을 맡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PSI 20주년 성과 평가’라는 주제로 토의를 주재한다. 회의 말미에는 PSI의 그간의 성과 및 현재의 확산 위협, 향후 협력방안을 담은 포괄적인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다.
다음 달 1일에는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와 도상 훈련이 진행된다. 학술회의 참석자들은 역내 대표적 확산사례로서 북한 핵문제를 포함해 주요 차단 사례에 대해 전문가 발표를 청취하고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 2일에는 20개국으로 구성된 운영전문가 회의를 통해 PSI 고위급회의에서 식별한 과제에 대한 구체 이행계획을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PSI 20주년 고위급회의 개최를 통해 PSI가 전 세계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유효한 국제협력의 틀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미국, 일본, 호주 등 역내 주요 국가와의 공조를 심화하고 PSI 전 회원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