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3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FA-50 전투기 최종계약식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국 간 방산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경전투기 및 전술입문훈련기 1차 도입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18대를 선정했다. 총 9억2000만 달러(1조2000억원) 규모다.
특히 이 장관은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납품 시기 조정이라든지 규제 완화나 금융지원, 후속 군수지원 같은 분야에 있어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최대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해양·항공전시회’(LIMA·리마)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국방·방산협력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리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방산전시회 중 하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30여 개국 600여 업체와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2차 도입 및 연안임무함 사업 등 향후 말레이시아 군이 추진할 전력 증강 사업에서 한국 방산업체의 참여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산 장관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2026년부터 경전투기 18대 추가 도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연안임무함 2차 사업 3척(2000t급)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하산 장관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강조하고, 한국이 동남아시아 지역 안정에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의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전략이 포용과 신뢰, 호혜의 원칙 아래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인태전략 추진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와 국방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하산 장관에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말레이시아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서울안보대화 및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하산 장관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