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의 조치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최근 미국 기업들을 급습하고 표적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조치는 자국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한 규제 제도에 전념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과는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중국 당국과 접촉해 해명을 듣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조치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핵심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품으로 마이크론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중국이 마이크론의 판매를 제한할 경우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시장 격차를 메우지 못하도록 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주요 7개국(G7) 회의가 끝난 후 미·중 양국 관계가 “조만간 해빙되기 시작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한 점은 양국 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또한 그는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줄었다. 이번 주 예정된 미·중 고위급 만남이 양국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움츠러들었다.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을 만난다. 이후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