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총장 양오봉)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컬 대학 30 사업 유치를 위한 학사구조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밝힌 전북대의 개편안 핵심은 학문 분야나 모집단위별 광역화를 통해 단과대학·학과 간 벽을 허물고, 유사 교과과목을 통합 운영해 학생의 전공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입학학생 수 증가를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현재 106개에의 학과를 대폭 줄여 기존 학과나 학부 중심의 구조에서 50~60개 전공(트랙) 중심의 학사 구조로의 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학사 구조의 개편이 학제간 집단연구 활성화도 모색할 수 있어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는 학문 분야 육성도 가능하다고 전북대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북대는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동물의약품 등 지자체나 산업체가 요구하는 연계전공 등을 신설해 지역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14개 시·군 특화산업 중심의 지역발전연구소 운영으로 대형국책사업을 발굴해 지역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오봉 총장은 “학사구조 개편의 기본 방향은 학생들이 오고 싶고, 다니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대학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학의 존폐를 좌우하게 될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변화와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총장은 “전북대가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유치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 대학 30’ 사업은 교육부가 ‘과감한 혁신’을 내걸고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5년 동안 대학 당 약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시책으로, 사실상 ‘대학의 구조조정 신호탄’이라고 받아들일 정도로 대학가에 최대 쟁점이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는 글로컬 대학을 예비 지정과 본 지정으로 구분해 공모를 추진하는데, 1단계인 예비지정은 대학에서 이달 31일까지 제시한 혁신비전과 혁신과제에 대해 ‘글로컬대학위원회’에서 심사한 뒤 6월 중에 15개 대학을 선정한다.
2단계인 본 지정은 예비 지정된 15개 대학이 지자체 발전전략, 지역산업체 성장계획과 연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해당 광역지자체가 교육부에 계획서를 제출하면 10월 중에 10개 대학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