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h당 8원·가스요금 MJ당 1.04원 인상…산업계 비상

2023-05-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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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 기준 전기·가스요금 7400원가량 더 내야

글로벌 경기침체에 고금리까지 겹친 산업계 골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도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 및 취약계층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을 각각 현행보다 5.3% 인상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골치를 앓고 있는 산업계 입장에선 이번 요금 인상이 적잖은 부담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올해 2분기 전기요금을 ㎾h당 8원, 가스요금은 MJ당 1.04원 올린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매달 평균 6만3570원을 내던 4인 가구(332㎾h 사용 기준)의 경우, 16일부터 6만6590원으로 늘어난다. 가스요금은 4인 가구(3861MJ 사용 기준)를 기준으로 8만4643원에서 8만9074원으로 증가한다. 매달 전기·가스 요금으로 4인 가구의 월 부담액이 약 7400원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는 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 요금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소 안정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국제 에너지 시장이 안정되더라도 국제 에너지 가격과 국내 도입 가격 간 최대 6개월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일 고공행진 중인 국제 에너지 가격으로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전이 2021년부터 2년 동안 쌓아온 적자는 38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6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가스공사 미수금도 올해 1분기 기준, 지난해 말(8조6000억원)보다 3조원 늘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에 시달리는 산업계에 부담이다. 2021년 국내 전체 전기 사용량(5334억㎾h) 중 산업용(2913억㎾h)은 약 55%를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은 삼성전자로, 1만8412GWh의 전력을 사용했다. 단순 계산하면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삼성전자가 연간 내야 할 전기요금은 1473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에서 둘째로 많은 전력을 쓰는 기업인 SK하이닉스(2021년 기준 9209GWh) 역시 이번 요금 인상으로 약 737억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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