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이 자유시장 경제의 민주주의 국가로 마음이 맞는 국가들과 동맹을 추구할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국제적인 한국에 대한 인식에서 북한을 떼어 내야 할 때다.
우리는 북한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실 그들은 우리를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섬뜩한 '지옥에서의 휴일'이 아닌 영감을 주는 여행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일을 하거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우리를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는 것이 추악한 현실이다. 국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Korea'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한 나라가 아니고 두 나라라는 사실이다. 또 K-팝이나 손흥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혼동을 하고 있다. 어느 쪽이 놀라운 존재이고 어느 쪽이 끔찍한 존재인지를 혼동하는 수준을 넘어 북한과 연관된 가치나 행동조차 왜 그런지 'Korean'으로 인식이 된다.
오직 가까운 이웃 나라들만 'Hankook'이나 조선 등 비슷한 호칭을 사용한다. 'Korea'는 영어와 덴마크, 네덜란드, 페로스 제도, 핀란드, 독일, 그리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몰타의 언어와 타갈로그어로 사용된다. 이와 비슷하게 'Corea'는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과 웨일스의 언어로, 'Corée'는 프랑스어, 'Coreia'는 포르투갈어, 'Kaoli'는 태국어, 'Koreio'는 에스페란토어, 'Koreja'는 불가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러시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에서 그리고 'Kuria'는 이누이트족이 사용한다. 모두 자신들의 언어에 'North'나 'South'를 붙여 남북한을 구분한다.
그렇다면 이 세상 사람들은 왜 'Korea'라는 단어를 사용할까.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에게 강요를 하기 때문이다. 남한과 북한은 대부분 모든 분야에서 의견을 달리한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선 의견이 일치된다.
아마도 우리는 윤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외교정책에 보조를 맞추며 이런 무거운 짐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만 한다. 세계를 향해 우리나라에 적절한 이름으로 부르도록 요구하는 것이 어떨까? 'Korea'라는 호칭은 북한에 선의를 보인다는 차원에서 공짜로 넘겨주자. 그리고 국제적으로 우리를 'Hanklook'으로 새롭게 브랜드화해보자.
이러한 결정은 우리가 맘먹기에 달려 있다. 우리 해안 주변의 바다와 달리 국제 간의 협정이 필요하지 않다. 나라의 호칭은 나라가 원하는 대로 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1989년 버마는 미안마로 이름을 변경했고, 유엔은 즉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였다. 우리가 만약 이렇게 하면 북한은 헌법상 남한이 자신들에게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유엔에서 남북한은 분리된 각자의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의 반대가 실질적으로 장애물은 아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를 '반통일적'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러나 나라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 사실 통일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두 나라가 'Korea'라고 불리는 것을 고집한 것은 각기 통일에 대한 약속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두 나라의 입장은 세계를 향해 "우리를 믿어보라. 우리가 진정한 Korea이고 다른 쪽은 진정한 Korea가 아니다"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두 나라의 목표는 다른 편을 해체시키고 그들의 영토와 국민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각자에게 통일된 국가는 새로운 국가라기보다는 자신의 확장된 버전이 되길 바랐다.
알다시피 이러한 비전은 근본적으로 서로에게 공격적으로 보였다. 과거 정부의 평화 회담이 아무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버리는 방법으로 통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도 우리는 접근 방식을 덜 공격적으로 바꾸어 나갈 수도 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위대한 국가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 우리의 비전에 동참한다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당신들은 별개의 국가로 지속해 나가고 우리는 당신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입니다." 우리가 통일에 대한 자발적인 어프로치 신호를 보내기 위한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Korea'라는 단어에 대한 소유권을 버리고 영어나 다른 언어의 표현으로 'Hankook'으로 자랑스럽게 밀고 나가는 것이다.
이 문제는 복잡할 것이다. 예를 들어 K-팝은 H-팝이 되고 붉은 악마들은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린 어느 정도 민족주의적 만족감은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우리 방식대로 부르게 되면 외국인들은 우리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에서 나라 이름이 달리 불리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공식 국명은 Ellada이다. 그린랜드는 국내에서 Kalaallit Nunaat로 불린다. 또 다른 예외는 'Deutschland'로 우리는 독일로, 다른 국가들은 Germany, Allemagne, Jarmal, Nemecko, Saksa, Tyskland, and Vokietija 등 여러 가지 다른 국호를 사용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들은 국내외에서 불리는 국명이 발음상 차이가 나지만 동일하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
[필자 약력]
마이클 브린은 현재 글로벌 PR 컨설팅 회사인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스 CEO다. '가디언' '더 타임스' 한국 주재 특파원, 북한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는 컨설턴트, 주한 외신기자클럽 대표를 역임했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한국인을 말한다>를 포함해 한국 관련 저서 네 권을 집필했다. 1982년 처음 한국에 왔으며 서울에서 40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