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가 5박 7일간 단독 일정을 총 7건 소화했다. 전시 기획자로 활동했던 김 여사가 외교 무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향후 행보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5박 7일간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 여사는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 접견, ‘문체부·스미스소니언 재단 양해각서 체결식’, 보훈 요양원·국립어린이병원 방문, 북한 인권운동가 간담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환담, 보스턴미술관 방문 등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외교 무대에서만큼은 달랐다. 국빈 방미 기간 중 나온 넷플릭스 투자 발표는 문화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소식이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윤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4년 동안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5일 워싱턴DC에서 벨라 바자리아 COO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한국 신인 배우와 감독, 작가가 더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이 ‘한국 방문의 해’인 만큼 넷플릭스의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이런 한국의 역동성을 잘 담아준다면 더 많은 사람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체부·스미스소니언 재단 양해각서 체결식’은 최초로 국립 문화예술기관을 관장하는 한·미 정부 기관 간 양해각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문체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 등 국내 문화예술기관과 세계 최대 규모 복합문화기관인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 간 전시 소장품 교류, 인적 교류, 역사문화 공동 연구를 포함한 문화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1846년 설립된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자연사박물관·항공우주박물관·미국역사박물관 등에 소장품 약 1억5000만점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