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만나 2016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연내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12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복원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글로벌 수주 시장 공동 진출,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등 미래 대응과 같은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민간·정부 차원의 파트너십도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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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일본 측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대상 국가로 복원하는 절차도 조속한 완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로 재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2015년 시한이 종료된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
한·일 재무장관 회담은 2006년 시작돼 이어져 오다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양측은 정례 재무장관 회의를 올해 일본에서 개최하는 데 합의하고 다음 달 초 일본 측 재무관(차관급)이 방한해 회의를 준비하기로 했다.
앞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3국 간 경제 관계가 줄어든 점에 주목하며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추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이 세계경제에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상품·서비스 교역 등 경제 관계가 둔화했다"면서 팬데믹을 딛고 경제를 빠르고 지속력 있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3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의제를 사전 점검하고 3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이날 회의는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