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은 5월 충북 도내 곳곳에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열린다.
충북도와 각 시군의 지원으로 개최되는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재의 전승 활성화와 잊혀 가는 우리 지역의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와 공연 등을 개최하는 행사로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이종윤)이 사업을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오는 8일~9일 이틀간 충주 누리시장 일대에서 ‘충주 야장’ 공개행사가 개최된다. 야장(冶匠)의 ‘야(冶)’는 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를 뜻하는 말로 쇠를 달구어 연장을 만드는 대장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이다. 이번 공개행사는 김명일 보유자의 철제도구 제작 실연과 함께 일반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꼬마호미 만들기 체험이 준비돼 있다.
13일에는 ‘석암제 시조창’이 한국공예관 5층 공연장에서 공개행사가 개최된다. 석암제 시조창은 석암 정경태가 여러 지역 시조창의 장점들을 모아서 만든 시조창으로 석암제시조창보존회가 주축이 되어 전승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는 이상래 보유자를 비롯하여 이수자 및 전수장학생, 청주시립국악단원 등이 함께 참여하여 평시조, 사설시조를 비롯한 전통 성악곡 10곡과 전통기악 연주를 선보인다.
19일에는 ‘영동 설계리 농요’가 설계리 822-2번지 일대 논에서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농요는 농사일할 때 노동의 피로를 덜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불렀던 노동요이다. 설계리 농요는 논농사의 과정에 따라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초벌매기 소리’, ‘두벌매기 소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개행사는 설계리의 들녘에서 실제 모내기 과정을 중심으로 재연될 예정이다.
22일~23일 이틀간은 ‘보은 각자장’이 보은군 장안면 운봉서각공방에서 각자 제작 과정 시연, 관련 영상 시청, 보유자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자란 목재, 동재, 석재 등 다양한 재료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것을 말하는데, 대량 인출이 필요한 서적을 만들기 위하여 과거부터 그 기술이 전해져 내려왔다.
29일~30일 이틀간은 ‘충주 청명주’가 충주시 중앙탑면 청명주전수관에서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청명주는 청주(淸酒)이자 이양주(二釀酒)로 찹쌀로 죽을 만들어 여기에 누룩가루를 섞어 밑술을 담그고 다시 찹쌀 고두밥을 지어 덧술 한다. 이번 공개행사는 밑술 만들기 시연과 덧술 만들기 시연이 함께 이루어지며 이 과정을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이종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도내 무형문화재 전승자들과 시민들간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개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충북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연중 도내 각지에서 개최되며,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