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방미] 숨가쁜 세일즈 외교..."美 첨단기업 한국 투자 더 늘어날 것"

2023-04-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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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이틀만에 59억 달러 유치..."美첨단기업 한국 투자 급증 예상"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경제적인 실익을 확실하게 챙기고 있다. 우리가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연대 참여 등 다양한 외교안보와 경제 정책에 적극 동조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간 현지 기업들의 막대한 규모의 한국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방미 이틀 만에 총 59억 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5박 7일 방문 일정 동안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 세일즈맨 윤석열’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대해 "미국 첨단 기업들의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방문 첫날 숙소인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 등 임원진과 만났다. 서랜도스 대표는 "앞으로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날에는 미 상공회의소 건물에서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현지 6개 첨단기술 기업의 투자신고식이 진행됐다.
 
에어 프로덕츠(수소 생산시설 분야), 플러그 파워(수소 분해·연료전지 생산시설·연구개발 센터), 온 세미콘덕터(전력반도체 생산시설), 그린 트위드(반도체 장비부품 생산시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 EMP 벨스타(친환경 초저온 물류시설) 등 반도체와 에너지, 친환경 분야 기업들이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도 글로벌 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코닝이 15억 달러(약 2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 방미 이틀 만에 넷플릭스 투자(25억 달러), 투자신고식 6개 기업 투자(19억 달러), 코닝 투자(15억 달러)를 합해 59억 달러 투자가 발표된 것이다.

미국 첨단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올랜도 산체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마케팅도 함께 진행 중인데 양국 우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양국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KAI는 록히드마틴과 FA-50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나아가 1300대 규모의 세계 수출까지 성공하면 최대 340조원에 달하는 산업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7일에는 워싱턴에서 한국과 미국의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협력과 비전을 제시하는 '영상콘텐츠리더십 포럼'이 열린다. 윤 대통령과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콘텐츠 산업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국에서는 CJ, SLL, 왓챠 등이 참석하고, 미국에서는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NBC유니버셜, 소니픽쳐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콘텐츠 업체가 참석한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K콘텐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선제 발표한 상황에서 다른 라이벌 업체들이 어떠한 투자계획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후 윤 대통령은 보스턴으로 이동해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바이오 산업체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28일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모더나 경영진 등이 참여하는 '한·미 바이오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된다.  K-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양국 기업 상호 협력 및 투자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바 아파옌 모더나 이사회 의장은 한·미 바이오·헬스케어 협력과 관련, "한국은 바이오 산업에서 리더십을 가진 국가"라며 "DNA와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창의적인 질병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양국이 지속적으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 반도체, IT, AI,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대등한 관계로, 이제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에 기술 이전과 자본 투자를 요청했던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필요한 그런 존재가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국의 달라진 위상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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