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내고, 화성 탐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한·미 양국 간 우주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하고 이처럼 밝혔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곧바로 달 기지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 달 표면에 기지를 건설해 인간을 상주시키는 게 골자다. 달을 시작으로 화성을 포함한 심우주까지 탐사하겠다는 포부다.
백악관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과 윤 대통령은 민간, 상업, 국가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한미 우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주과학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협력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해리스 부통령과 윤 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 우주 전문가들과 만나 양국 간 우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기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 나사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현장에서 우주탐사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우리는 양국의 안보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우주라는 한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며 “지난번 회담에서 우리는 우주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오늘 오전 양국 정부는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후 우리는 고다드에서 우주탐사 문제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후위기가 세계에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위성 기술을 사용해 위기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북미와 아시아의 대기 오염을 추적하는 위성을 함께 제작해 궤도에 배치했다”며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매우 중요한 이슈에 대한 우리의 우선순위가 계속 유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은 우주에 대한 평화적이고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국제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년 전 저는 미국을 대표해 모든 국가들에게 파괴적인 수직발사식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을 하지 말자는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그 후 (윤) 대통령이 우리의 약속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해 민간 우주 이용에 있어 안전하고 투명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며 “한·미동맹의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다시 강조하며 마무리하겠다. 물론 그 분야는 바로 우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인류를 새로운 영역으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평화롭게 인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 임무에서 미국은 한국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