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 4인방은 25일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홍익표 의원은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박광온 의원은 '변화와 통합'을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했고, 박범계 의원은 '검찰 독재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가장 먼저 기조연설에 나서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침탈을 막아내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듯 싸움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원내대표는 정책적으로 유능해야 한다"며 "정책위의장·민주연구원장 등 경제·민생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의원은 "단단한 통합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권의 실정 바로잡고 야당에 대한 공격과 야당을 와해하려는 기도에는 단호하게 싸워 이기겠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민주당 신뢰 회복을 위한 제1호 의총을 열고 쇄신 방안을 만들어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 맞서 싸워야 한다. 맞짱 뜰 원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법무부 장관 때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원내사령탑이 되겠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유연하게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홍익표 후보는 "무능과 무책임한 외교·안보 결정으로 국가안보를 벼랑으로 몰았고 국민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관련 의혹, 제3자 변제 등 굴욕 외교에 대한 국정조사·청문회로 진상을 밝히고 외교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평가가 끝난 검찰독재정권"이라며 "대통령실과 내각, 주요 공공기관에 검찰 출신들이 대거 국정을 맡고 있다. 복잡다단한 21세기 대한민국 국정을 단순한 칼잡이에게 맡긴 게 가장 대표적인 무능"이라고 꼬집었다.
박범계 의원은 "검찰독재가 모든 민생파탄·경제위기·안보위기·안전위기의 원인이라는 진단이 끝났다"며 "내부 혁신을 통해서 맞짱을 떠야 한다"며 "민생이라는 가장 강력한 입법으로 대항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광온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모든 정책에는 사람이 없다. 가치와 비전이 없어진 국정운영 기조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며 "민주당다운 가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확실히 바로잡고, 국정운영을 사람 중심의 기조로 전환되도록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토론에서는 전략적인 모습도 보였다. 김 의원은 홍 의원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때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박범계 의원에 대해선 "법무부 장관 때 제대로 역할을 못 한 것에 대해 반성했는데 윤석열 정부와 어떤 각오로 싸우겠느냐"고 반문했다.
박범계 의원도 김 의원을 향해 "김 의원에게 계파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돼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홍 의원에 대해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가입돼 있는데 계파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원내대표 선거 운동 기간은 오는 27일까다.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통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정견 발표는 선거 당일에 있을 예정이다.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선출하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