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새 2배가량 수치가 증가했다. 한방진료비 증가세가 지속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23일 '자동차보험 대인배상 한방진료비 현황'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동차보험 대인배상 부상 진료비 중 한방진료비는 2018년 7139억원에서 2022년 1조463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의과(양방) 진료비는 같은 기간 1조2623억원에서 1조506억원으로 감소해 한방진료비보다 적어졌다.
아울러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자동차보험 전체로는 검사료와 영상방사선 치료비가 연평균 3.3% 감소했지만, 한방병원에서는 연평균 32.5%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상급종합병원(-7.0%), 종합병원(-12.6%), 병원(-5.1%)의 입원 요양급여 비용이 줄어든 데 비해 한방병원의 입원료는 34.7% 늘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증가세가 지속되면 불필요한 진료로 인해 보험료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방진료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