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구 발언' 태영호 정면에 옐로카드…'대외활동 자제하라' 직격

2023-04-19 10:29
  • 글자크기 설정

태영호 최고위원(오른쪽)과 본회의장에서 대화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인 태영호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경고했다.

'제주 4·3사건 발언', '일본 외교청서 발언', '민주당 JMS 발언' 등에 이어 벌써 네 번째 설화에 김 대표가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사안의 위중함을 지적한 것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태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언론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에 KBS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의 설화 논란이 계속 되면서 여당은 난감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태 최고위원은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4.3 유족회 등의 공분을 샀지만, 태 최고위원은 "자신은 배운 대로 말한 것"이라며 사과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의 일본 외교청서에 대해 "이번에 공개된 일본의 외교청서 2023에 기시다 내각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의지가 반영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시작한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을 일본이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징표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 발언도 논란이 되자 "친일 프레임에 가둬 정쟁으로 이끌어간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그는 지난 17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돈(Money)·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이후부터는 다소 자중하는 모습이다. 이후 태 최고위원은 해당 게시물을 바로 삭제했고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스스로 요청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