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올해 1분기 이익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500 11개 업종별 기업들의 이익 증감율을 보면 △임의소비재 34% △산업 12.6% △에너지 9.2% △금융 2.4% △부동산 0.7% △필수소비재 -5.3% △유틸리티 -9.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4.9% △기술 -15.0% △헬스케어 -20.6% △원자재 -35.6%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1분기 어닝시즌은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 등 대형 은행 3곳의 실적 발표로 시작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서비스 부문 지출 증가로 임의소비재 부문 기업들의 이익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항공 산업의 이익 급증으로 산업 부문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소비자 수요 부진, 신용 부문 경색 우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겹치며 산업 전반의 이익이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특히 원자재 부문에 대한 우려가 크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침체가 예상될 경우 원자재 가격이 흔들린다”며 “기업들은 판매가 둔화할 것을 예상하고 (원자재 구입을) 줄이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은행 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 부문은 2.4%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최근 은행 혼란이 1분기의 마지막 몇 주 동안 발생한 점에 비춰 전체적인 영향은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잭 에이블린 크레셋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 혼란은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올해 내내 중소기업의 이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