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시로부터 발을 돌려 유럽, 중국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및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은행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의 매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글로벌 펀드 조사업체 EPFR의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증시에서 34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증시는 1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증시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났다. 미국 증시 벤치마크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일 마감 기준 올해 수익률이 6.92%인 반면 유럽 증시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동기간 중 8.01% 상승해 미국 증시 수익률을 상회했다. 더욱이 유로스톡스600은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S&P500 수익률을 상회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미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타 선진국 및 신흥국 증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는데 이러한 추세가 작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이 미국의 성장세에 올라타 짭짤한 수익을 거뒀지만 연준의 긴축 행보와 경기 침체 우려, 신용 긴축 등 리스크 요소가 산재한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기술주들이 금리 상승 환경하에서 투자 매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증시 전반에 대해 한층 신중한 스탠스를 취한다"며 "특히 현재 밸류에이션과 함께 다가오는 신용 긴축 및 은행들의 위험 회피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 대한 연준의 지원이 약화한 것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T로웨 프라이스의 롭 샤프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운용 자산 배분 상황을 보면 미국 증시 액티브 투자 쪽에 집중되어 있다"며 "우리는 미국 증시 액티브 투자 역량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자산군들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해외 채권 및 글로벌 증시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글로벌 펀드 조사업체 EPFR의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증시에서 34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증시는 1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증시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났다. 미국 증시 벤치마크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일 마감 기준 올해 수익률이 6.92%인 반면 유럽 증시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동기간 중 8.01% 상승해 미국 증시 수익률을 상회했다. 더욱이 유로스톡스600은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S&P500 수익률을 상회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미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타 선진국 및 신흥국 증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는데 이러한 추세가 작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이 미국의 성장세에 올라타 짭짤한 수익을 거뒀지만 연준의 긴축 행보와 경기 침체 우려, 신용 긴축 등 리스크 요소가 산재한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기술주들이 금리 상승 환경하에서 투자 매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T로웨 프라이스의 롭 샤프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운용 자산 배분 상황을 보면 미국 증시 액티브 투자 쪽에 집중되어 있다"며 "우리는 미국 증시 액티브 투자 역량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자산군들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해외 채권 및 글로벌 증시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떠오른 유럽·중국
유럽 증시의 경우, 미국 증시 대비 금융 및 원자재주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FT는 보도했다. 기준금리 자체도 유럽은 3.50%로 미국의 5.00%(상한 기준) 대비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뿐만 아니라 작년 말부터 올해 연초까지의 겨울이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따뜻했던 것도 유럽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 중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이 한층 견조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유럽 증시만이 아니다. 중국 증시 역시 여러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EPFR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올해 약 1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신흥국 유입 자금(340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작년 말 고강도 방역 정책 '제로코로나'를 폐기함과 동시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선언한 이후 올해 연초부터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리오프닝 효과는 해외로까지 확산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유럽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고 FT는 부연했다.
물론 미-중 탈동조화(디커플링) 및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같은 리스크 요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전망이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증시가 대안처로 떠오른 모습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콜로니그룹의 프랭크 브로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중국이 어느 정도는 다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 중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이 한층 견조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유럽 증시만이 아니다. 중국 증시 역시 여러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EPFR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올해 약 1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신흥국 유입 자금(340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작년 말 고강도 방역 정책 '제로코로나'를 폐기함과 동시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선언한 이후 올해 연초부터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리오프닝 효과는 해외로까지 확산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유럽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고 FT는 부연했다.
물론 미-중 탈동조화(디커플링) 및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같은 리스크 요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전망이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증시가 대안처로 떠오른 모습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콜로니그룹의 프랭크 브로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중국이 어느 정도는 다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