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우리나라 외교라인 도·감청 문제에 대한 정치권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인 유상범 의원은 오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의원은 11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은 안 되게 하시ㄱ겠지만, 충분하게 의견 개진을 하실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정리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활동이 갖고 있는 특이사항, 정부활동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외교적으로 공개적으로 언급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용산) 이전으로 인해 도·감청됐다면 그러면 지난 그 건물(국방부와 합참)이 있는 내내 도청 감청을 당했다는 얘기인가, 그분(김병주 의원)은 거기에 근무하신 분인데"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은 과거부터 있었던 '공공연한 비밀'이란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2013년 스노든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폰을 10년간 감청을 했다' 이런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소위 미국 CIA를 비롯한 정보 당국에서 감청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갑자기 용산 이전 때문에 그게 발생했다니 (야당은) 참 뜬금없다"고 했다.
또한 유 의원은 우리 정부가 CIA 유출 문서에서 드러난 도·감청 진위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나 이스라엘처럼 '교란 정보다, 역정보를 제공한 거다'라는 식으로 명확하게 입장을 딱 정했으면 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하여간 이번을 기회로 내부에 보안 특히 도청과 같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대비책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