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기자들과 만나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명록에도 '4·3의 완전한 치유가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입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의 4·3 특별법 개정으로 특별 배상과 보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념식"이라며 "지난 3년간 코로나 위기로 제대로 행사를 하기에 많은 제약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많은 도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추념식이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임 중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제가 임기 마지막 해이고 당시 (윤석열) 당선자가 추념식에 참석했기 때문에 제가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아주 뜻깊은 추념식 참석하게 되어 뜻깊고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4·3 추념일에 제주를 방문한 첫 전직 대통령이다. 2017년 5월 대통령직에 취임한 이후 2018년과 2020년, 2021년 3차례에 걸쳐 4·3 추념식을 찾았다. 불참한 2019년에는 보궐선거가 겹쳤고, 2022년은 윤석열 당시 당선인의 참석을 배려해 불참했다.
2021년 추념식에서는 군·경 최고책임자인 당시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도 대동했다. 이는 이승만 정부 시절 발생했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는 차원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추념사에서 "국가가 국가 폭력의 역사를 더욱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는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