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다음 달 10일부터 킨텍스점과 김포점 등 전국 24개 매장 영업 종료 시각을 오후 10시까지로 조정하기로 했다. 전체 매장 중 20% 수준이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은 총 133개로 나머지 109개점은 지금처럼 오후 11시부터 자정 사이 문을 닫는 시스템을 유지한다. 시범적으로 일부 매장에 영업 단축을 테스트해보고 효율성이 높으면 전체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시간 조정은 인건비 부담은 물론 전기·가스료 등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다.
홈플러스가 영업 종료 시간을 줄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강제적인 방역 조치 외에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유지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밤 12시까지 운영했다. 기존에 홈플러스가 자정까지 운영하는 매장은 가양점 등 98개로 전체 매장 중 7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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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2시간이나 매장 시간을 줄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해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야간에 점포를 찾는 고객 비중은 줄어든 반면 피크타임 방문객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라며 "영업시간 단축 매장은 지역 상권 등을 고려해 시범적으로 선정한 것이며 향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도 영업 시간 단축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매장에 대해 영업 종료 시각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이마트는 소비 패턴 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 2월 전국 136개 매장 중 66개점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한 차례 조정했고 다음 달부터는 나머지 점포 운영도 단축하기로 했다. 다만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왕십리, 자양, 용산, 신촌점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한다.
롯데마트는 11시까지 매장을 운영하는 기존 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연내에 마트 운영 종료 시간이 저녁 10시로 고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업계가 잇달아 영업시간 단축에 나서는 것은 매장 관리 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이 껑충 뛰어올라 심야 시간 영업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대형 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는 운영 시간을 줄이는 대신 '피크타임' 영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업계는 장보는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오후 2~6시'로 보고 있다. 해당 시간에 프로모션 등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올 초 전기·가스료 등 각종 공공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유지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영업시간을 단축하면 오후 10시 이후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야간근무수당과 각종 점포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